『문학의 공간』과 『도래할 책』에서 전개된 문학론은 이 책에서 타자와의 관계, 말하기의 윤리, 중성의 사유로 확대된다. 또한 『저 너머로의 발걸음』과 『재난의 글쓰기』에서 나타나는 파편적 형식의 기원도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. 이 한 권 안에 블랑쇼 사유의 과거와 미래가 동시에 열려 있는 셈이다.
『무한한 대화』에는 하나의 중심 명제에서 출발해 논리를 단계적으로 전개하고 결론에 도달하는 체계가 없다. 어떤 개념은 여러 장에 걸쳐 서로 다른 맥락에서 반복되며, 한 번 제시된 생각은 다른 목소리에 의해 반박되거나 유보된다. 질문은 답을 얻는 대신 또 다른 질문을 낳고, 사유는 종결되지 않은 채 계속해서 바깥으로 밀려난다. 책의 제목인 ‘무한한 대화’는 바로 이러한 글쓰기의 운동을 가리킨다.
이 대화는 서로 다른 두 주체가 자신의 의견을 교환한 뒤 합의나 결론에 도달하는 변증법적 대화가 아니다. 대화에 참여하는 목소리들은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지도 하나의 공통된 진리 속에서 통합되지도 않는다. 오히려 말하는 자와 듣는 자 사이에는 지울 수 없는 간격이 남는다. 블랑쇼에게 대화가 무한하다는 것은 타자를 나와 동일한 존재로 환원하지 않는 관계가 지속된다는 뜻이다.
『문학의 공간』과 『도래할 책』에서 전개된 문학론은 이 책에서 타자와의 관계, 말하기의 윤리, 중성의 사유로 확대된다. 또한 『저 너머로의 발걸음』과 『재난의 글쓰기』에서 나타나는 파편적 형식의 기원도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. 이 한 권 안에 블랑쇼 사유의 과거와 미래가 동시에 열려 있는 셈이다.
『무한한 대화』에는 하나의 중심 명제에서 출발해 논리를 단계적으로 전개하고 결론에 도달하는 체계가 없다. 어떤 개념은 여러 장에 걸쳐 서로 다른 맥락에서 반복되며, 한 번 제시된 생각은 다른 목소리에 의해 반박되거나 유보된다. 질문은 답을 얻는 대신 또 다른 질문을 낳고, 사유는 종결되지 않은 채 계속해서 바깥으로 밀려난다. 책의 제목인 ‘무한한 대화’는 바로 이러한 글쓰기의 운동을 가리킨다.
이 대화는 서로 다른 두 주체가 자신의 의견을 교환한 뒤 합의나 결론에 도달하는 변증법적 대화가 아니다. 대화에 참여하는 목소리들은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지도 하나의 공통된 진리 속에서 통합되지도 않는다. 오히려 말하는 자와 듣는 자 사이에는 지울 수 없는 간격이 남는다. 블랑쇼에게 대화가 무한하다는 것은 타자를 나와 동일한 존재로 환원하지 않는 관계가 지속된다는 뜻이다.
